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한 달 생활비 60만원’ 논란이 일어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9일 “적지 않은 자녀의 학비 부담 때문에 부인과 한 달에 100만원 넘지 않게 아껴 쓰려고 한 것은 사실”라고 말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워낙 (황 후보자를) 잘 안다. 부부끼리 식사도 해보고 그랬지만 실질적으로 부인도 상당히 검소하다”고 했다.

앞서 황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을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황 후보자가 2019년 가족 생활비로 쓴 금액은 720만원이다. 아내, 딸을 포함한 3인 가족 생활비가 월 60만원 정도라는 의미다. 그러나 황 후보자의 자녀가 다니는 외국인학교 한 학기 학비만 2100만원에 이르고, 황 의원이 자주 해외여행을 간 것 등을 고려할 때 말이 안된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야당은 이를 두고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5000명을 먹인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황 후보자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월 생활비 60만원’과 관련해 “현금을 사용해도 현금영수증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연말정산 서류상에 소비 지출로 잡히지 않는다. (생활비 월 60만원 주장은) 너무 나간 것”라며 “수도요금이나 관리비 등을 뺀 생활비만 60만원이라는 얘기였다”고 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자녀 학비가 그렇게 과다하게 들어간 것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다른 데서 돈이 나올 수 없으면 천상 이렇게 스스로가 궁핍하게, 검소하게 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황 후보자가 공교육 강화를 언급하면서도 딸을 외국인 학교에 보낸 것과 관련해서 박 의원은 ‘부모의 응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후보자의 자녀는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라며 “영어·수학은 잘하는데 다른 부분이 떨어지고, 또 미국 유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하면 특목고보다는 외국인학교가 더 맞겠다 싶어서 (딸) 본인이 가겠다고 한 것이다. 유학을 위한 자녀의 선택을 황 후보자가 응원하는 것”이라 했다.

황 후보자는 앞서 본지 통화에서 “한 달 60만원 정도만 쓰고 지낸 것이 맞는다”며 국세청 축소 신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딸을 외국인학교에 보내면서 아내와 ‘한 달 100만원 넘지 않게 쓰고 살자’고 약속했다”며 “아내는 미용실도 안 가고 머리칼도 스스로 자른다. 딸 머리도 아내가 해준다”고 했다. “명절에 고기 등 음식 선물이 들어와 식비도 크게 들지 않는다”면서 “딸도 한 달 30만원짜리 수학 학원 한 곳에 다니는 게 전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