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가 독립운동가 고 최재형(1860~1920) 선생을 기리는 ‘최재형상’을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시상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추 장관 수상을 끝으로 ‘최재형상’ 사업을 접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추 장관이 마지막 수상자로 남게됐다.
2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광복회는 전날 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이하 최재형사업회) 측에 공문을 보내 “아무리 뜻이 좋아도 귀 사업회의 노여움이 크고 거부한다면 이 사업은 접는 것이 도리라 여긴다”고 밝혔다.
광복회의 ‘최재형상’은 지난해 이 단체가 독립운동을 재정적으로 도운 고(故) 최재형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 최 선생은 구한말 노비 출신으로 러시아에 건너가 큰 부를 이뤘고, 재산 대부분을 임시정부와 안중근 의사 활동 등을 지원하는 데 썼다. 일제가 독립운동 거두(巨頭)로 지목한 최 선생은 결국 연해주 대량 학살 때 순국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광복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세 상을 주면서 논란이 붙기 시작했다. ‘재임 중 친일파 후손이 소유한 재산 171필지(면적 약 293만㎡, 공시지가 약 520억원, 시가 약 3000억 원 상당)를 국가귀속 시킨 점’이 광복회가 밝힌 수상 사유였다.
지난 2010년 발족한 최재형사업회의 문영숙 이사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민주당 출신 김원웅 광복회장이 정치적 사리사욕으로 최 선생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재형 선생도 당신 이름을 딴 상(賞)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받는 걸 좋아하시지 않을 겁니다”라고 했다.
사업회는 또 여당 정치인들이 수상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과 12월 각각 고(故) 김상현 의원과 유인태 전 국회사무처장에게 수여한 데 이어 추 장관을 세 번째 수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이사장은 페이스북에서 “광복회가 최재형상을 이름도 똑같이 가로채 최재형 선생을 무시하고 우리 사업회를 능멸해서 연초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다”고 했다. 또 “김원웅 광복회장을 만나기 위해 전화했지만 ‘와도 소용없다. 회장님 시간 없다’며 ‘우리 광복회 회원 1000여명이 이사장님 쳐들어간다고 벼르고 있어요. 어쩌실겁니까’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추 장관은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25일 오후 4시쯤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김원웅 광복회장으로부터 최재형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