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호날두’로 불리는 축구스타 한광성(23)이 받아줄 팀을 찾지 못해 북한으로 돌아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국적 해외 노동자를 일괄 추방토록 규정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때문이다.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

2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이탈리아의 북한 스포츠 전문가 마르코 바고치에 따르면, 카타르 축구팀 알두하일에서 뛰던 한광성은 지난해 9월 대북제재 때문에 방출됐다. 이후 새로운 팀을 찾았지만 모두 난색을 표하며 소속 없이 떠돌다 고국으로의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광성은 북한의 호날두라 불리는 축구 스타다. 알두하일이 지난해 1월 유벤투스에 한화 64억원 수준의 이적료까지 지급하며 공들여 영입한 선수로, 당초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30일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고치씨는 “알두하일과 말레이시아 슬랑오르FC가 한광성의 임대계약을 위해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불발됐다”고 밝혔다. 한광성은 조만간 중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광성은 키 178cm의 공격수로, 이탈리아 리그 유벤투스FC와 AC페루자 칼초 등에서 활약했다. 2019년 제17회 AFC아시안컵에서는 북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5년 가디언이 선정한 세계축구 유망주 50명 안에 이승우와 함께 포함됐다. 한때 연봉 160만 유로(20억원 이상) 이상을 받으며, 현지 생활비 200만원 정도만 빼놓고 모두 북한으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로써 국제사회 대북제재 대상에 올랐던 북한 축구선수 3명이 모두 해외 무대에서 퇴출당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작년 3월 보고서에서 한광성을 비롯해 박광룡·최성혁 등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들을 외화벌이 노동자로 규정하고 북한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