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인 홍익표 의원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소통을 자주 하시라’는 건의에 “내가 그러면(자주 나서면) 장관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집권 초반 일화를 전했다.

지난 18일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홍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접촉이 적은 것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사회자 질의에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전면에 나설 경우 장관들은 사라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집권 2년차쯤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자주 TV에 나오고 인터뷰, 기자회견, 타운홀 미팅도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그때는 문 대통령 인기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때”라고 했다. 홍 의원은 “그랬더니 문 대통령이 웃으면서 ‘내가 그러면 장관들이 안 보이잖아요’ 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며 문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홍 의원은 “물론 대통령중심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대통령이지만 대통령만 혼자 단독 드리블하는 게 좋은 건 아니다”라며 “아무리 바르셀로나가 축구를 잘한다고 메시 혼자 할 수 없는 것처럼 다른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문 대통령 생각은 각 부처 장관들이 조금 더 자기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정책 설명을 했으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대통령께서 또 다른 여러 가지 고민이 있으시구나, 이런 생각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불통’ 관련 질문에 “반드시 기자회견만이 국민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통의 한 방법”이라며 “어느 대통령보다 현장 방문을 많이 했고 비록 작은 그룹의 국민이긴 하지만 서로 양방향의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