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인 홍익표 의원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소통을 자주 하시라’는 건의에 “내가 그러면(자주 나서면) 장관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집권 초반 일화를 전했다.
홍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접촉이 적은 것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사회자 질의에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전면에 나설 경우 장관들은 사라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집권 2년차쯤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자주 TV에 나오고 인터뷰, 기자회견, 타운홀 미팅도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그때는 문 대통령 인기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때”라고 했다. 홍 의원은 “그랬더니 문 대통령이 웃으면서 ‘내가 그러면 장관들이 안 보이잖아요’ 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며 문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홍 의원은 “물론 대통령중심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대통령이지만 대통령만 혼자 단독 드리블하는 게 좋은 건 아니다”라며 “아무리 바르셀로나가 축구를 잘한다고 메시 혼자 할 수 없는 것처럼 다른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문 대통령 생각은 각 부처 장관들이 조금 더 자기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정책 설명을 했으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대통령께서 또 다른 여러 가지 고민이 있으시구나, 이런 생각이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불통’ 관련 질문에 “반드시 기자회견만이 국민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통의 한 방법”이라며 “어느 대통령보다 현장 방문을 많이 했고 비록 작은 그룹의 국민이긴 하지만 서로 양방향의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