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 새해 인사를 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명예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 대표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양보한다고 불출마 선언을 했을 때 안 대표를 비난했던 인물 중 하나다. 안 대표는 작년 12월 20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직전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과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가 중도층에선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만큼, 확장성을 감안해 한때 자신과 충돌했던 우파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철수, 김동길에 링컨 액자 선물받아 -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가 9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사진 액자를 선물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김 박사님이 ‘안철수 서울시장 당선 1면 기사를 고대한다’고 격려해주셨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10일 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교수를 찾아뵙고 새해 인사를 드렸다”면서 “박사님이 ‘안철수 서울시장 당선 1면 기사를 고대한다’고 격려해주셨다”고 했다. 김 명예교수가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사진 액자를 선물로 준 사실도 소개했다. 안 대표는 “돌아오는 길에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 데 4시간을 쓸 것이다’라는 링컨의 말이 떠올랐다”면서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다가왔다”고 했다. 앞서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 출마 선언에 대해 “승부사 기질 없이 착하고 순하게만 보이던 안 대표에게 그런 강단이 있다는 건 참으로 대단한 변신”이라고 했었다. 안 대표는 작년 말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강연하면서는 “야권 혁신 플랫폼을 위한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했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12년 자신의 대선후보 자진사퇴를 맹비난했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9일 만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사진액자를 선물받은 후 기념촬영을 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이번 주 중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입당이나 합당을 하지 않는다면 출마하겠다는 이른바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안 대표 측은 “현실적으로 안 대표가 오 전 시장이 제시한 시한인 17일까지 국민의힘 안에 들어가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면서도 ”다만, 오 시장의 진심을 열린 마음으로 들어보려는 것이며 향후 어떤 서울시장 후보와도 이같이 만날 의향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