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공수처법·국정원법·대북전단금지법 등에 대한 여당의 입법 강행 처리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당내 의원들의 대다수 의견으로 재신임됐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당 의원 총회에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공수처법·국정원법·대북전단금지법 개정안을 비롯해 다른 여러 법안이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통과됐다”며 “이에 대해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분들도 있어 저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뒤 의총 현장을 나왔다. 실제 일부 의원은 지난 14일 대북전단금지법이 임시국회에서 처리된 직후 “주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며 “의총을 열고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선 대다수 당 의원들이 “재신임해야 한다”며 박수로 주 원내대표를 다시 추대했다. 권성동 의원은 의총에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고, 윤석열 검찰총장 사태 등 정부·여당에 투쟁을 해야 할 시기에 당내 분열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임이자·신원식 의원도 주 원내대표를 재신임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지 발언을 했다. 당 의원들이 참여한 SNS 단체대화방에선 의총 전날인 17일 “지금 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느냐”는 의견이 다수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재신임됐으니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여당보다 의석수가 열세이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거를 널리 알릴 방법을 찾기 위해 지혜를 짜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