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왼쪽) 원내대표와 김성원(오른쪽) 원내수석부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공수처법·국정원법·대북전단금지법 등에 대한 여당의 입법 강행 처리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당내 의원들의 대다수 의견으로 재신임됐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당 의원 총회에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공수처법·국정원법·대북전단금지법 개정안을 비롯해 다른 여러 법안이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통과됐다”며 “이에 대해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분들도 있어 저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뒤 의총 현장을 나왔다. 실제 일부 의원은 지난 14일 대북전단금지법이 임시국회에서 처리된 직후 “주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며 “의총을 열고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선 대다수 당 의원들이 “재신임해야 한다”며 박수로 주 원내대표를 다시 추대했다. 권성동 의원은 의총에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고, 윤석열 검찰총장 사태 등 정부·여당에 투쟁을 해야 할 시기에 당내 분열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임이자·신원식 의원도 주 원내대표를 재신임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지 발언을 했다. 당 의원들이 참여한 SNS 단체대화방에선 의총 전날인 17일 “지금 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느냐”는 의견이 다수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재신임됐으니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여당보다 의석수가 열세이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거를 널리 알릴 방법을 찾기 위해 지혜를 짜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