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3일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한·미 동맹 접근법이 다를 것”이라며 “양국의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둘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거나 주한 미군 철수를 언급하는 등 한·미 동맹을 ‘이익’ 관점에서 바라봤던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부통령이었던 2016년 주한미군사령관에 취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안보 기조에 대해 잘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한 미군 전우회장인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본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시간이 지나면서 정책이 나오겠지만, 북한과 겪은 ‘불만스러운’ 경험에 바탕을 둘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의 대북 정책이 트럼프와는 상당히 다를 것이고, 북한이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연합 훈련이 축소된 데 대해선 “전투 태세는 정치적 이득을 위한 거래 수단이 될 수 없다”며 “훈련 재개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문재인 대통령과 조기 논의하는 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임기 내 달성을 목표로 추진해 온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서도 “내년 안에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전작권 전환 논의가 정치적이거나 인위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서도 “1년짜리 임시 협정은 과도한 정치적 영향력을 불러일으킨다. 협정 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며 “협정 기간이 한·미 대통령 임기와 일치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주한 미군 철수에 대해서도 “주한 미군 규모는 한·미 연합군 간 논의 없이는 결코 바뀔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2일(현지 시각) 브루킹스연구소 웨비나에서 “미래 어느 시점에 북한이 도발할 것으로 보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매우 가능하다”고 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이 핵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재개할 것으로 우려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그들(북한)은 그런 일을 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미국 정권 교체기에 도발한 적이 많은 사실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