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4년 5개월 전 국토교통부가 프랑스의 공항 입지 선정 전문 기관인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 의뢰해 진행한 타당성 연구에서 김해공항 확장 방안, 밀양 신공항 건설에 비해 한참 뒤처지는 점수를 받았다.
당시 ADPi는 공항 운영, 성장 가능성, 접근성, 사회 환경 영향, 사업비. 실현 가능성, 환경성 등 일곱 항목으로 네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평가했다. 기본 시나리오 평가 결과, 활주로를 한 개 설치할 경우 김해 신공항이 1000점 만점에 818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고, 밀양 신공항은 665점으로 2위, 가덕도 신공항은 635점으로 3위였다. 다른 시나리오에서도 가덕도는 대부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가덕도는 특히 ‘사업비’ 항목에서 김해(150점), 밀양(114~132점)에 크게 못 미치는 42~79점에 그쳤다. 바다를 메워 공항을 만들어야 해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가덕도는 공항 건설에 7조4734억~10조2014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김해 신공항(4조1657억원)보다 최대 6조원 더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접근성’ 항목에서도 김해는 102점, 밀양은 108점을 받았는데, 가덕도는 59점을 받았다. 가덕도가 영남권의 남동쪽 끝에 치우쳐 있고, 공항 이용객들을 위해서 새로 철로도 깔아야 하는 등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ADPi의 장 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는 당시 본지 인터뷰에서 “가덕도처럼 바다를 메워 공항을 짓는 것은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내륙에 공항을 지을 땅이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외국의 전문 기관이 나서 효율성⋅비용 측면에서 모두 꼴찌라고 평가한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것은 정치 논리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