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재 영입 3호로 인사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던 극지탐험가 남영호씨. 그가 본지와의 통화에서 "EBS로부터 정치경력 때문에 방송 출연 금지 대상이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가 낙선한 뿐인데‥, 제 정치경력 때문에 EBS에선 제가 출연 금지 대상이 됐다고 하더군요.”

지난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을 받았다가 낙선한 극지 탐험가 남영호씨가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들려준 말이다. 남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해외촬영이 불가능해진 상황에 자구책으로 지난 방송분을 스페셜로 엮어 내보내고 있는데 외주제작사에서는 내가 출연한 몇편을 방송하려 했으나 EBS 본사에서 반려됐다고 한다”고 썼다. EBS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누나인 유시춘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남씨는 페이스북에 또한 “이제 선거도 끝났고 낙선한 나는 이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더군다나 아무런 당직도 맡고 있지 않다. 그런데 왜 교육방송에 출연할 수 없는 것인가. 내가 EBS의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반하는 인물인가. 내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은 많은 분들께 좋은 반응을 얻어 최고시청률을 달성했었고 그런 성과로 수차례 출연을 해왔다”고 썼다. “출연불가, 방송불가는 범죄자에게나 해당하는 거 아닌가”라고도 덧붙였다.

남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EBS TV에서 그동안 방송됐던 ‘세계테마기행’을 재방송하고 있어서 제작사가 내가 나왔던 방송분을 방영해줄 것을 몇번이나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 방송국에서 ‘(남씨가) 정치쪽에 나갔던 사람이라서 재방영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들었다. 여러모로 납득이 되질 않았다”고 했다. 남씨는 또한 “저는 선거에 떨어진 이후로 정치활동을 한 적도 없는데, 과거의 짧은 경력만으로 방송 금지 리스트에 올라갔다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인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남씨는 지난 1월 자유한국당의 인재 영입 3호 인사로 정치권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미래한국당에서 비례대표 순번 28번을 받았으나 낙선했다.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했고 산악전문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다가 2006년 유라시아 대륙 1만8000㎞를 자전거로 횡단하면서 탐험가로 변신했다. 이후 2009년에는 타클라마칸사막 도보 종단, 2010년에는 갠자스강 무동력 완주를 마쳤다. 2011년 고비사막을 시작으로 ‘세계 10대 사막 무동력 횡단’에 도전하고 있다.

EBS 측은 15일 이같은 남씨 주장에 대해 “EBS는 정치활동경력 때문에 방송이 불가하다는 내용을 남영호씨에게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내년 1~2월 중 ‘세계테마기행’ 스페셜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어떤 방송분을 내보낼 것인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14일 극지탐험가 남영호씨가 페이스북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