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언급한 것을 두고 11일 “이 대표의 폭탄 발언으로 세종시 집값이 또 얼마나 폭등할지 걱정된다”고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도시 간선도로 입체화(지하화)와 도시경쟁력 제고방안'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조 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가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을 천명했다”며 “안 그래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의 ‘천도 발언’으로 올해 세종시 땅값은 국토부 발표에 의하면 서울시의 4배, 전국 최고 상승률로 올랐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11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세종에 국회의 완전 이전을 목표로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7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한 지 110여일 만에 다시 국회 이전론을 꺼낸 것이다.

조 구청장은 “이 대표가 요즘 많이 초조한가 보다”며 “17년 전부터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이 추진돼 오던 국립중앙의료원을 충청도 세종시에 설치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등 혼란만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말씀을 남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모습을 보는 듯도 하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는 작년까지만 해도 중앙의료원 이전과 관련, ‘원지동으로 이전사업은 계속 된다’고 했는데 박 전 시장은 지난 4월 원지동이 아니라 중구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자고 느닷없이 정부에 제안하더니, 7월에는 아예 공병단 부지 이전 확정이라고 발표했다.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고 일방적으로 약속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조 구청장은 “대권을 꿈꿨던 박 전 시장이나, 대권을 꿈꾸고 있는 이낙연 대표나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신축 문제에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것일까. 무엇이 무서워서, 누구를 의식해서, 오락가락 말을 뒤집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문제 해결의 리더십과 강단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 대표는 요즘 문제 해결이 아니라, 혼란을 가중시키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이 대표의) 국립중앙의료원 세종 분원 설치 발표도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당초 예정된 부지인 서초구 원지동은 어떻게 할지, 박 전 시장이 밀리듯 제안한 중구 공병단 부지는 어떻게 할지 대안은 없고 말만 먼저 앞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너무 이상해졌다”며 “얼마 전까지 국무총리로 국정을 총괄하면서 서릿발 같던 군기반장의 모습은 사라졌다”며 “약속을 뒤집기 위해 요식행위에 불과한 당원투표를 하지 않나, 중소기업벤처부의 세종시 이전은 ‘반대하는 대전시민 의견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중잣대를 들이대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는 모습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청와대에 치이고, 충청표에 눈이 어두워 표 계산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마치 두 얼굴의 사나이로 변한 것 같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이 대표에게 피땀 어린 세금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리더십, 충청표만 의식하지 않는 공정한 리더십, 혼란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