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군 항미원조(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의미) 참전 70주년 행사에서 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제가 장관으로서 적절하다 마다 평가하는 건 외교적 관례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 주석이 항미원조 참석 70주년 행사서 언급한 발언에 대한 통일부 장관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국민의힘 박진 의원 질의에 “다른 차원, 다른 자리에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지만 중국 정상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으로 평가하는 게 외교 관례가 아니다”라고 반복해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군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위대한 항미원조는 제국주의의 침략 확장을 억제했다”고 6·25 전쟁을 평가했다. 시 주석은 “신중국의 안전, 중국인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수호했고,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켰으며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지켰다”고도 했다. 6·25 전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가 시 주석의 역사적 평가에 동의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재차 대답을 요구하자 “중국 정상이 중국 시각 갖고 평가한 것에 대해 제가 장관으로서 적절하다 마다 평가하는건 외교적 관례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6·25 전쟁이 북침인지 남침인지 (박 의원이) 물었다”면서 “대답할 만큼 했다. 그때부터 반복적으로 그런식(역사적 인식 관련)으로만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