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사장이 교체된 문화방송(MBC) 주요 경영진 60% 이상이 여전히 노동조합 출신인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MBC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임한 박성제 사장 경영진 13명 중 8명(61%)이 노조 출신이었다.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박 사장을 비롯, PD협회장을 지낸 부사장, 노조위원장, 노조 사무처장, 홍보국장 등을 지냈던 본부장 등이었다. 특히 기획조정본부장, 경영본부장, 보도본부장 등 핵심 직책은 모두 노조 출신이 차지했다고 박성중 의원은 지적했다.
최승호 전 사장 때도 경영진 13명 중 8명(61%)이 노조 출신이었다. 노조위원장 출신 감사를 비롯, 노조위원장, 정책국장, 언론노조부위원장 등을 지냈던 본부장이 최 전 사장 때 경영에 참여했다. 박성중 의원은 “사장이 교체됐어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비율로 경영진에 노조 출신을 채워넣었다”고 했다.
한편 MBC는 박성제 사장 취임 이후 등기이사를 기존 8명에서 5명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영진 13명 중 절반 가까운 6명 신분이 ‘임원’이 아닌 ‘직원’인 기형적인 구조가 됐다고도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 의원은 “법적 책임이 큰 등기 이사 숫자를 줄이는 동시에, 방송문화진흥회 간섭을 덜 받는 ‘직원급 본부장’을 늘림으로써 노조 출신들을 더 챙겨주려 한 것 아닌지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