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2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아들의 휴가 사건과 관련한 야당의 질의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동부지검이 추 장관 아들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이 ‘봐주기 수사’라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선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원도 끝도 없는 수사를 다 해서 밝힌 결론 아니냐”며 “동부지검에 물으라”고 했다. 지난 7월 야당의 의혹 제기에 “소설을 쓰시네”라고 했던 추 장관은 이날 또 “소설이 소설로 끝나는 게 아니고 장편소설을 쓰려고 하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이날 “수사하지 않았던 부분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안 아픈 아들도 아니고, 군대를 안 마친 것도 아닌데 뭘 잘못했는지 지적부터 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검찰은) 청탁금지법 5조 11항으로 판단했는데 5조 15항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문제가 있지 않으냐”고 했다. 5조 11항의 병역 관련 업무 청탁은 무혐의로 판단 내렸지만, 추 장관 보좌관이 지위·권한을 벗어나 병역 관련 청탁을 한 것은 5조 15항에 위반되는데 검찰이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추 장관은 “제가 그런 청탁을 지시한 바가 없는 것”이라며 “아들이 안 아픈 게 아니고 진단서도 있다. 정당한 사병의 권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부지검은 이 사건으로 압수수색도 원도 끝도 없이 사병의 정당한 휴가 건을 수사했지 않으냐”는 취지로 말했다. 유 의원이 “불기소 이유서를 보면 연가 연장에 대해 서 일병이 통보받은 날짜를 기재하지 않았다”고 하자 “아파서 휴가를 가는데 몇 날 며칠자를 기억할 순 없다. 그것은 군부대에 물어보라”고 했다.
이날 국감에선 추 장관이 국회에서 “보좌관에게 아들의 휴가 연장 청탁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던 ‘거짓 증언’ 논란도 불거졌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보좌관과 연락할 시간이 없었다' ‘경황이 없었다’고 했지만, 카카오톡 내용을 보면 보좌관과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느냐”고 했다. 추 장관은 “카카오톡에 이런 문자가 있다는 것은 휴대폰 포렌식으로 나와서 아는 것이고, 그걸 기억하지 못한다”며 거짓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거짓말한 적이 없다고 오히려 윽박질렀는데 (상급부대 대위) 전화번호를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게 기억이 없다는 거냐, 지시를 한 기억이 없다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추 장관은 “지시한 적이 없고 (2017년 6월) 21일에는 지방에서 아침 일찍 회의를 주재했다. (번호를 주고받은) 기억도 없다”고 했다. 추 장관은 김도읍 의원 질의 시간에 “뭐라고 했느냐? 못 들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추 장관 태도를 지적하자, 추 장관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문서를 뒤적거렸다.
윤한홍 의원이 “일반 시민은 거짓말을 한번 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정말 부끄러워서 고통스러워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이 많다”고 하자 추 장관은 목소리를 높이며 “거짓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 의원이 “대단하십니다”라고 하자, “네, (저는) 대단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의원님도”라고 맞받았다.
야당은 추 장관 아들 사건을 폭로한 공익 제보자 현모씨를 두고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현씨는 이날 자신의 증언을 “카더라”라고 했던 추 장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현씨는 추 장관이 공개 사과를 하면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 장관은 “(현씨) 발언이 모두 허위라는 것이 검찰 보도자료에 적시돼 있다”며 “사과 요구를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