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10.5/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해외 여행이 논란이 됐지만 여권에선 “강 장관에게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강 장관에게 연결해서 책임을 묻는 일부 기류에 대해 단연코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강 장관이 전날 외교부 간부들에게 ‘송구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그 정도면 됐다”며 “이것을 공적 책임으로 연결해서 강경화 장관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이 교수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민주당의 이석현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강 장관의 남편이 미국 간 일은 모양은 안 좋지만 이렇게까지 비난할 일인가”라며 “긴 격리 의무를 감당하면서라도 꼭 나가야할 사정이 있다면 국민 누구를 막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 교수가 출국·귀국 시 격리 의무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간 것이라면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이석현 전의원

이 전 의원은 그러면서 “월북자에 대한 762 사살 지시 등 군사 SI 감청정보가 야당에 새어나가 공개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날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 북한군 상부에서 ‘7.62㎜ 소총으로 사살하라’고 지시한 것을 우리 군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이 더 문제라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의 글엔 “국민들 한집 한집 대문열고 들여다보면 사연없는 집 없고 해외 못가서 안가는 거 아니다”며 “식구 감싸기 표현은 그닥 좋지 않다”는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야당에선 “이중잣대”라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외교부 장관이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입장에서 그 부군 되는 분이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것인가”라며 “긴급한 일도 있는 것도 아니고 요트를 사기 위해서, 호화 여행을 위해서 외국에 간다는 건 특권과 반칙의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