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24일 북한이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공식 확인하면서 이번 사태는 2008년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 12년 만에 발생한 민간인 사망 사건이 됐다.
박왕자씨 피살 사건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7월 11일 오전 금강산 관광객이었던 박왕자씨(당시 53세)가 북한 초병의 조준 사격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래 관광객이 북한군의 공격을 받은 것은 박씨가 처음이었다.
정부는 사건 발생 후 북한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약속, 신변 안전 보장의 ‘3대 선결 요건’을 제시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했다.
북한은 이후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자산 동결과 몰수(2010년 4월), 현대아산의 관광 사업 독점권 취소 발표(2011년 4월),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 채택(2011년 5월), 남측 체류 인원 추방(2011년 8월) 등 일방적인 조치를 취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박씨의 피격 사망으로 12년째 중단된 상황이다.
국방부는 이날 “우리 군은 지난 21일 오후 1시쯤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되었다는 상황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접수했다”며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