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부 발표가 석연치 않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아이가 둘 있는 40대 해양수산부 공무원 가장이 도대체 어떤 연유로 혼자 어업지도선을 타고 월북했다고 단정하는 것인지 국민적 의혹은 커져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군 당국은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이 지난 21일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에 표류하다 실종됐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평범한 가장이 월북을 했다는 말을 믿으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배 대변인은 “(정부는) 꽃게 조업 지도를 하다 북한 어민 또는 군인들에 의해 피격을 당한 것은 아닌지, 표류했다가 피살당한 것은 아닌지 등 다른 가능성은 언급조차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피살된 공무원의) 월북 여부 논란 계속되고 있는데 가족들은 절대 월북할 이유 없다고 한다”며 “화장은 북한 발표가 아니고는 알 수 없다. 북한과 어떤 내용을 상호교신했는지 밝혀야한다”고 했다.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실종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배 대변인은 “21일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피살되었다는 사실이 23일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라는 대통령의 UN연설 이후에 알려졌다는 점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이라는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을 뒷전에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제75차 유엔총회 화상기조연설에서 “평화의 시작은 종전 선언”이라며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이날 “(실종 사실이) 지난 21일 12시51분 신고됐고 언론 보도를 보면 20여척이 동원돼 수색했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국민에게 철저하게 비공개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관련 내용을 (유엔총회) 연설에 포함했는데 이 연설로 (실종 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보인다”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이 피살당한 중대한 사건임에도 정부가 깜깜히 모를 수 있는지 답답하다”며 “핫라인 등 소통 채널은 허구였냐”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달라진 게 없는데 문 대통령은 어제도 종전선언을 운운했다”며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대한 어떤 보장을 가지고 종전선언을 이야기하는지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