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박덕흠(3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소속돼 있으면서 가족 명의의 건설 회사를 통해 피감 기관들에서 수천억원 규모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의원의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 등을 분석해 박 의원과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가 최근 5년간 국토부와 서울시 산하 기관 등에서 공사 수주, 신기술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1000여억원을 수주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박 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박 의원은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당시 골프장 고가 매입에 따른 배임 의혹도 받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하여 건설사 영업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을 일으킨 김홍걸 의원을 신속하게 제명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꼬리 자르기,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폄하했다”며 “박덕흠 의원뿐 아니라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이 제기된 조수진 의원, 삼성의 불법 승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현 의원에 대해 ‘꼬리 자르기, 눈 가리고 아웅’이라도 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100% 공개 입찰을 통한 수주였다”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에 억울하다는 입장도 전달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여당 주장을 반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 의원 소명 내용을 보고 그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지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박 의원을 국토위에서 환노위로 사보임 조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