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특혜 휴가’ 의혹에 대해 세 차례 말을 바꿨다. 정 장관은 당초 “서씨 휴가는 승인권자 허가를 받았고, 관련 기록도 있다”고 했지만, 이후엔 “입원 기록 등이 없어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그랬다가 “휴가에 문제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정 장관은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임기를 마친다. 정치권에선 “40년 넘게 군 생활을 했던 정 장관이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기’와 ‘말 바꾸기’로 정권 실세 아들을 감싸며 군 기강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 장관은 이날 “서씨가 허가 없이 휴가를 갔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질문에 “승인권자 허가를 받았다”며 “면담 일지와 부대 운영 일지 등에 기록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추 장관 아들과 비슷한 시기에 군 복무한 청년들의 제보를 공개하자 말을 바꿨다. 하 의원이 “서씨보다 더 큰 부상인 십자인대 파열로 전화로 병가 연장을 신청한 친구가 있는데 거절당했다"고 하자 제보자 중 3일 진료받은 서류밖에 없어서 병가는 4일밖에 못 받고 나머지는 개인 연가에서 차감된 사례가 있다. (4일 진료 기록으로) 19일 병가를 받은 서씨 사례와 비교하면 불이익 아니냐”고 질의하자 정 장관은 “그 친구(제보자)처럼 해야 하는 게 맞는 절차”라며 “(제보자가) 불이익을 받았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이 “제보 청년이 타당하고 서씨가 잘못됐다는 것이 맞느냐”고 재차 질의하자 정 장관은 “그렇다”고도 했다. 하 의원이 “그렇다면 서씨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고 하자 정 장관은 “입원 치료 기록이나 진단서, 치료비 명세서 같은 다양한 입증 자료를 가지고 확인을 해야 하는데, 확인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안다”고 했다. 면담 일지 등이 있다던 답변을 또 뒤집은 것이다. 정 장관은 또 하 의원이 “십자인대 파열로 전화로 병가 연장 신청한 친구가 거절당했다”고 하자 “지휘관이 조금 더 세심하게 배려를 했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야당 공세에 말을 더듬거나 심하게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서씨의 1~2차 병가와 관련, “앞으로는 명령서, 휴가증 없이 면담 일지만 있으면 휴가를 갈 수 있느냐. 지금 전 장병이 지켜보고 있다”고 하자 정 장관은 “휴가증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