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 회의장에 민방위복을 입지 않은 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당황한 추 장관은 회의장을 나갔다가 보좌진이 가져온 민방위복을 입고 돌아왔다./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특혜 휴가’ 의혹에 대해 세 차례 말을 바꿨다. 정 장관은 당초 “서씨 휴가는 승인권자 허가를 받았고, 관련 기록도 있다”고 했지만, 이후엔 “입원 기록 등이 없어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그랬다가 “휴가에 문제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정 장관은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임기를 마친다. 정치권에선 “40년 넘게 군 생활을 했던 정 장관이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기’와 ‘말 바꾸기’로 정권 실세 아들을 감싸며 군 기강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 장관은 이날 “서씨가 허가 없이 휴가를 갔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질문에 “승인권자 허가를 받았다”며 “면담 일지와 부대 운영 일지 등에 기록돼 있다”고 했다.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정경두(가운데)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추 장관 아들의‘군 휴가 미복귀’의혹 등에 관한 질의에 답변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이날 화상 국무회의가 열린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이태경 기자·이덕훈 기자·연합뉴스

그러나 정 장관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추 장관 아들과 비슷한 시기에 군 복무한 청년들의 제보를 공개하자 말을 바꿨다. 하 의원이 “서씨보다 더 큰 부상인 십자인대 파열로 전화로 병가 연장을 신청한 친구가 있는데 거절당했다"고 하자 제보자 중 3일 진료받은 서류밖에 없어서 병가는 4일밖에 못 받고 나머지는 개인 연가에서 차감된 사례가 있다. (4일 진료 기록으로) 19일 병가를 받은 서씨 사례와 비교하면 불이익 아니냐”고 질의하자 정 장관은 “그 친구(제보자)처럼 해야 하는 게 맞는 절차”라며 “(제보자가) 불이익을 받았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이 “제보 청년이 타당하고 서씨가 잘못됐다는 것이 맞느냐”고 재차 질의하자 정 장관은 “그렇다”고도 했다. 하 의원이 “그렇다면 서씨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고 하자 정 장관은 “입원 치료 기록이나 진단서, 치료비 명세서 같은 다양한 입증 자료를 가지고 확인을 해야 하는데, 확인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안다”고 했다. 면담 일지 등이 있다던 답변을 또 뒤집은 것이다. 정 장관은 또 하 의원이 “십자인대 파열로 전화로 병가 연장 신청한 친구가 거절당했다”고 하자 “지휘관이 조금 더 세심하게 배려를 했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야당 공세에 말을 더듬거나 심하게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서씨의 1~2차 병가와 관련, “앞으로는 명령서, 휴가증 없이 면담 일지만 있으면 휴가를 갈 수 있느냐. 지금 전 장병이 지켜보고 있다”고 하자 정 장관은 “휴가증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