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3일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특혜’ 의혹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추 장관 보좌관이 아들의 부대에 전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13일이 지나도록 침묵하고 있다. 추 장관을 적극 엄호하는 당내 주요 인사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를 두고 “부정적 여론과 당내 주류 분위기 사이에서 고심하는 것”이란 관측과 “논란에 직접 뛰어들지 않으려는 회피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반면 이 대표의 전임자인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11일 “야당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추 장관을 감쌌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최근 “(추 장관 관련 의혹이) 대체로 침소봉대됐다”며 가세했다. 설훈·김종민·황희·김남국 등 친문(親文) 의원 상당수도 공개적으로 추 장관을 두둔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추 장관이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글을 보니 이제까지 참고 참고 또 참았던 흔적이 역력하다”며 “사태가 명확하게 확인되면 허위 공작을 시도한 이들에게 추 장관이 책임을 반드시 물려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지도부는 내부적으로 ‘추 장관이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코로나로 민생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추 장관 아들 관련 이슈의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내린 부동산 이슈나 재난 지원금, 증세(增稅) 등 민생과 직접 결부됐던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2030 남성 지지율이 하락해도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46%로 전주보다 1%포인트 올랐고, 민주당 지지율도 39%로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추 장관이 병역이라는 민감한 국민 정서를 건드렸다” “이러다간 문 대통령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실명으로 추 장관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는 현역 의원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