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軍) 휴가 특혜 의혹’ 사건을 제보한 당직사병 현모(26)씨를 ‘단독범’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자 사과한 것과 관련, 14일 “변사또가 검찰개혁을 위해 가렴주구했다고 죄송하다고 하면 성춘향이 단독범이 될 것 같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앞서 황 의원은 전날 당직사병 현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단독범’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일부 표현을 수정하면서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코로나와 경제위기의 어려운 상황에 국정감사를 무력화시키려는 배후세력에 대한 견해”라며 “검찰개혁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추 장관도 아들 사건에 대해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 “검찰 개혁 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저의 운명적 책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다른 글에서는 황 의원의 ‘단독범’ 페이스북 글에대해 “윤미향 사건 때는 이용수 할머니도 공격했다. 토착왜구라고까지 했다”며 “그런 자들이 당직사병을 공격 못하겠냐”"고 했다. 그는 “그런데 이건 ‘빼박’ 범죄 아닌가 싶다. 내부고발자를 공격하고 겁박하는 권력을 보니 다시 1980년대로 주저앉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게 역사가 후퇴할 수는 없다”며 “당신들이 조국, 추미애라면 우리는 당직사병”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오늘은 내가 당직사병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게시물을 13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은 ‘내가 추미애다’ 캠페인을 한다던데 우리는 ‘내가 당직사병이다’ 캠페인을 하자”고 했다.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청사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출근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제가 소장으로 있는 요즘것들연구소에서 ‘내가 당직사병이다’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김 의원이 발의했고 요즘것들연구소가 함께하기로 했다”고 썼다.

최근 여권에서는 추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추미애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친문(親文) 성향 네티즌 사이에선 ‘우리가 추미애다’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추 장관에 대한지지 의사를 밝히는 운동이 벌어졌다.

특히 민주당 황희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추 장관 아들 특혜 의혹 제보자의 실명(實名)과 사진을 공개하며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 단독범이라 볼 수 없다”고도 했다. 이를 놓고 ‘공익 제보자에 대한 좌표 찍기 공격’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추 장관을 두둔하기 위해 집권당 의원이 사실상 군내 부조리를 제보한 사실상의 공익 신고자 신상 정보를 노출해 지지층의 ‘마녀사냥’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하 의원은 “추 장관과 당직사병 중에 누가 대한민국의 공정 가치를 대변하고 누가 특권을 대변하는지 국민들에게 물어보자”면서 “'내가 당직사병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요즘것들연구소는 당직사병이 원한다면 법률 자문 및 무료변론을 제공하겠다. 민주당은 당직사병을 범죄자 취급하지만 우리는 대한민국 공정 가치를 지켜낸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당직사병과 추 장관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고 공정과 특권의 한판 대결”이라면서 “절대 다수 국민과 한줌도 안되는 비리권력과의 한판 대결이다. 국민 여러분! 당직사병과 어깨 걸고 친문특권을 이 땅에서 일소하는데 함께 나아가자”고 썼다.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