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노사연은 “기회만 있으면 주변에 아이를 낳으라고 권한다”고 했다. 노씨는 방송에 출연해서도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우리 아들 낳은 일”이라고 했다. 노씨는 결혼 이듬해 아들을 낳고 5년에 걸쳐 인공수정에 시험관 시술까지 시도하며 둘째를 가지려고 했지만 결국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아쉬움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풀려는 듯 기회만 있으면 주변에 아이를 낳으라고 권한다는 것이다. 노씨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고생스러워 보이지만 그 속에 기쁨이 있다”며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내 목숨까지 주고 싶은, 그런 사랑이 흐를 수 있는 게 자식”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 본지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행복이 정말 크다며 주변에 출산을 권하는 연예인은 노씨만이 아니다. 배우 이하늬는 지난해 6월 딸을 출산했다. 이하늬는 여러 인터뷰에서 출산 후 인간으로서도 배우로서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여배우들 사이에서 ‘출산 전도사’가 됐다고 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숨이 깊게 안 쉬어질 정도로 책임감이 무겁지만 그럼에도 한 번쯤 해보시기를 권한다”며 자신은 출산 후 한층 편안하고 성숙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 돌아갔을 때 ‘내가 이렇게 경이로운 존재를 낳았다니’라는 마음이 생긴다며 “결혼과 출산은 여자에게 너무 좋은 기회인 거 같다”고도 했다.
소설가 김별아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 나이 스물여덟, 청맹과니 시절에 나는 최초로 ‘엄마’라는 이름을 얻었다”며 “내가 아이에게 가르쳤던 것은 두 발로 땅을 디뎌 걷는 법 등 정도였지만 아이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은 그것보다 훨씬 많고 소중했다”고 썼다. 그는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빙그레 머금는 웃음에 온 세상이 환해지는 경험을 못 했을 것” “그토록 회의를 품어 온 ‘사랑’이라는 말의 실체가 이토록 엄연함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더 많은 시간의 여유와 자유를 누릴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 불편한 양육의 번거로움이 내게 가르쳐주는 숭고한 희생의 진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이 글엔 출산과 육아를 경이, 환희, 감사, 감격 같은 단어로 표현한 대목이 많다.
출산율이 떨어져 큰일이라고 걱정하는 뉴스가 홍수를 이룬다. 올해 합계 출산율이 0.7명대조차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0년 넘게 저출산 관련 기사와 기획, 칼럼을 쓰면서 느낀 것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시각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예산을 쏟아부어도 효과가 제한적이겠구나라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과 기쁨을 표시하는 균형추가 요즘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출산은 낳아서 길러야 하는 이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아이를 낳고 말고는 개인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결과는 임신·출산·육아가 누구에게나 행복한 경험이 되는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하는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을 최대한 사회가 나눠 부담하는 데 예산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출산과 육아 비용이 많이 들고 힘들다는 목소리만 일방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 출산의 기쁨과 출산 이후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목소리들을 담아보았다. 필자도 돌이켜보면 그동안 살아온 것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빼면 뭐가 남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