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그룹 BTS가 23개국 34개 도시 순회 공연 대장정에 나섰지만(embark on a world tour), 중국은 일정에서 빠져 있다. 한국 대중문화를 차단해 온 ‘한한령(限韓令·Korean Wave Ban)’이 2016년 이후 10년째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한한령의 대외적 명분(official pretext)은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이었다. 중국은 사드 레이더가 자국 영토를 감시할 수 있다고 반발하며 보복 조치(retaliatory measure)로 한한령을 발동했다. 이후 한류 유입을 철저히 제한하기(strictly restrict the influx of Hallyu) 시작했다. 중국이 외교 갈등 상황에서 경제·문화 제재를 동원한 전례는 종종 있었지만, 한한령은 유례없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stand out for its unprecedented duration).
AP통신은 한한령이 표면적으로는 사드 갈등을 계기로 촉발됐지만(be triggered by the THAAD dispute), 제재의 본질(underlying purpose)은 한류 유입에 따른 영향을 저지하기(curb its influence) 위한 것이라고 풀이한다. “단순한 외교 갈등(diplomatic conflict)이 아니라 ‘문화 주권’ 문제에서 기인한(stem from ‘cultural sovereignty’) 것”이라고 진단한다. 젊은 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상보다 커지자(grow beyond expectations), 이를 통제하려는 전략적 판단(strategic decision)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한한령 조치를 시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 콘텐츠 접근이 크게 제한돼 있다. 드라마의 경우, 주요 플랫폼에 고작 50여 편만 올라 있고, 그마저도 대부분 4년 이상 지난 것들이다. 최신 드라마는 불법 경로를 통해 극히 일부만 유통되고 있을(circulate only to a very limited extent) 뿐이다.
초기에는 한류를 서구 문화의 대안으로 긍정적으로 수용하다가(embrace it as an alternative to Western culture) 영향력이 급증하자 부랴부랴 급제동에 나섰다. 한류가 청년층의 가치관(values)과 사고방식(way of thinking) 형성에 결정적 요인(decisive factor)이 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중국이 한한령을 고수하는 바탕에는 자국 문화산업을 육성해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려는 속셈(ulterior motive)도 깔려있다. ‘라부부(拉布布)’ 인형 열풍과 게임·드라마·숏폼 플랫폼 지원에 적극 나서는 등 중국은 자생적인 고유의 콘텐츠를 키워나가려(nurture its indigenous content) 하고 있다. 그런데 한류가 다시 밀려들어 오면(surge back in) 겨우 싹을 틔우고 있는(begin to sprout) 자국 문화 콘텐츠가 짓밟힐(be trampled)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Netflix와 Disney+를 차단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stem from the same context).
시진핑 국가주석은 올 초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에서 한한령 완화 여부와 관련해 두 속담으로 대답을 대신했었다.
“冰凍三尺 非一日之寒(빙동삼척 비일일지한·삼척 두께 얼음은 하루 추위로 언 것이 아니다)" “果熟蒂落(과숙체락·과일이 익으면 꼭지가 저절로 떨어진다)”
[영문 참조 자료 사이트]
☞ https://fortune.com/2026/04/10/chinas-secret-kpop-ban-10-years-decade-ge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