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라소’라는 나라가 있다. 카리브해에 있는 인구 15만명의 초미니 섬나라(tiny island nation)다. 면적은 444㎢로 제주도의 4분의 1, 인구는 서울시 구(區) 평균의 절반 정도다.
네덜란드령이었다가 2010년 자치국 지위를 얻은 신생국(newly autonomous country)이다. 네덜란드 국왕을 국가원수로 하고, 외교와 국방은 네덜란드가 대행하며, 내정만 자치적으로 한다(retain autonomy over domestic matters).
그런 작은 섬나라가 북중미카리브 지역 최종 예선 B조 자메이카와 벌인 마지막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3승 3무(승점 12) 무패 조 1위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인구 14억 중국이 그토록 갈망하면서도 못 이룬(long for but never achieve) 꿈을 이뤄 낸 것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인구 약 35만명의 아이슬란드를 제치고 월드컵 사상 최소 인구 출전국(participant with the smallest population) 기록을 경신했다(set a new record). 2026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미국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수용 인원(seating capacity)은 8만2500명으로, 퀴라소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들어갈 수 있다.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네덜란드 출신 딕 아드보카트다. 네덜란드·벨기에·러시아 등 7국 대표팀을 지휘한 경력의 아드보카트는 지난해 1월 부임한 이후 2년이 채 안 돼 초미니 섬나라를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다. 올해 78세로, 2010년 남아공 대회 당시 71세 317일이었던 그리스 감독 오토 레하겔의 기록을 넘어서며 월드컵 사상 최고령 감독을 예약했다(secure the record as the oldest coach).
퀴라소 대표팀은 사실상 ‘네덜란드 B팀’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 중 22명이 퀴라소에 뿌리를 둔 네덜란드 국적 이민자 가족 출신(descendants of Dutch nationals with roots in Curaçao)이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꿈꾸다가 좌절한 퀴라소 혈통 선수들을 다시 ‘조국’으로 귀화시켜(naturalize players of Curaçaoan descent to represent their ‘ancestral homeland’) 월드컵 진출에 도전해 왔다.
자메이카와 최종 예선(final qualifying round) 마지막 경기는 특히 극적인 드라마였다. 무승부(draw)만 거둬도 월드컵 진출이 확정되지만, 패하면 승점·골득실 등 순위 산정 기준에 따라 2위 이하로 떨어져 좌절될(fall below second place and miss out) 수도 있었다.
퀴라소와 월드컵 직행 티켓을 놓고 다투던 자메이카는 필사적이었다(be desperate). 후반전(second half)에만 세 차례나 퀴라소 골대를 강타했다. 경기 종료 직전인 87분에도 헤딩슛(header)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0-0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추가 시간(stoppage time)에 자메이카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퀴라소의 꿈은 기어코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seem about to evaporate).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비디오 판독(VAR)을 요청했다. 그 결과, 페널티킥 선언이 번복됐다(be overturned). 거의 동시에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났고, 마침내 기적은 이뤄졌다.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 https://apnews.com/article/curacao-panama-haiti-world-cup-2026-ad26383b6c7276479d2a309a7970a5c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