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날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하는 순간,
날 수 있는 능력은 영원히 사라진다.
—제임스 매슈 베리의 소설 ‘켄싱턴 가든의 피터팬’ 중에서
한때 공중 부양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적이 있다. 존경하던 요가 철학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물론 선생님이 나쁜 목적을 지닌 이른바 사이비는 아니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라면 거의 아이 같은 믿음을 품은 정말 순수한 분이셨달까. 나의 믿음 또한 어찌나 확고했던지 주변에 계속 떠들고 다녀서 나와 사이가 틀어진 친구도 있었을 정도다.
지금 생각하면 약간 얼토당토않은 일인데, 덕분에 나는 믿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 우리가 날 수 없는 것은 단순히 날개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날 수 없다고 철석같이 믿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헛된 믿음일망정 품고서 날 듯이 가볍게 걸어 다니던 그때가 철석처럼 무겁기만 한 지금보다 백 배는 더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