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네가 나를 다시 느낄 수 있게
—들국화의 노래 ‘노래여 잠에서 깨라’ 중에서
한글날이라고 해서 한글과 우리말의 소중함을 더 잘 느끼기란 쉽지 않다. 경험상 그런 일은 특히 비영어권 국가를 여행하고 돌아올 때 일어나곤 했다. 독일 여행 후 대한항공 기내 음악에서 들국화의 노래를 들었을 때, 중국 여행 후 돌아와 탄 공항버스에서 신승훈의 노래를 들었을 때.
그럴 때면 온몸으로 느낀다. 우리나라란 곧 우리말과 한글이 있는 곳임을. 나는 그런 순간들을 나만의 한글날로 지정했다. 그래서 우연히 저 노래들이 들릴 때마다 한글과 포옹하게 된다. 물론 인간의 마음이란 간사해서, 첫 포옹만큼 뭉클하진 않다. 그래도 안아본다. 신생아처럼 한글을 다시 배우고 싶어진다. 오래 잠든 한글을 한 자 한 자 흔들어 깨워 잠시 같이 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