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무기와 철저하게 훈련된 군인들이 벌이는 군사 행진은 군사력으로 보여지는 국가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거대 이벤트다.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하는 중국의 이번 행사에 러시아의 푸틴과 북한의 김정은, 이란의 페제시키안 등이 함께 자리해 반미 연대를 방불케 했다.

많은 국가가 군사 퍼레이드를 벌이지만 중국이 쏟는 정성은 유별나다.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군인들의 키는 물론 상체의 사이즈까지 엄격하게 통일시킨다. 그러다 보니 중국군의 행진은 거의 컴퓨터 그래픽을 보는 것 같은 착시를 유발한다.

멀리는 프로이센과 나치 독일, 가까이는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의 군사 행진에서 보이는 독특한 의전용 보행은 ‘거위 걸음(goose-stepping)’인데 중국에선 정보(正步)라고 부른다. 서방 국가들은 이 걸음이 전체주의적이고 권위주의 체제와 연계된 걸음걸이라고 비판한다. 실제로 이 걸음은 군인들에게 혹독한 고통을 준다. 전체주의 비판하면 소환되는 작가 조지 오웰은 이 걸음을 두고 세계 최악의 흉물 중 하나로 묘사하기도 했다. 기계처럼 움직이는 이 행진이 ‘벌거벗은 권력에 대한 단순한 긍정’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미군은 이런 대규모 열병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세계 최강의 군대이므로 굳이 과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미군은 자신의 힘을 적에게 직접 보여준다는 유머 아닌 유머가 있을 정도다. 유독 과시용 군사 퍼레이드에 집착해 언론으로부터 비판받은 트럼프가 별종인 것이다.

리더 톰 모렐로의 창의적인 기타가 돋보이는 이 강력한 록 음악은 이 밴드의 일관적인 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는, ‘행진하는 황소 떼’에 대한 비판적 노래다. “음식도, 집도, 신발도 아닌 무기/ 꼭 필요한 것이 아닌, 그저 전쟁의 식인종 짐승을 양성하는 것(Weapons, not food, not homes, not shoes/ Not need, just feed the war cannibal anim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