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라는 나라만큼 정의하기 어려운 국가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국토 면적은 서유럽과 거의 같으며 인구는 유럽 전체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하지만 각 지역 언어와 문화 차이는 유럽의 복잡한 국가 관계를 뛰어넘는다. 사용하는 언어만 2138가지라고 하니 웬만한 다민족 국가가 명함을 내밀기에 역부족이다.
인도를 언급할 때면 늘 따라오는 카스트 제도의 구습이 여전하지만 여성 총리와 소수 종교인 시크교도 총리를 배출했다. 물론 실권은 총리에게 있지만 불가촉 천민 출신 대통령도 이미 2명이다. 빈부 격차는 아직도 엄청나지만 풍부한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정보 기술 강국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복병을 맞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신들의 형제자매인 농어민, 축산업 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50% 고율 관세 부과에도 요지부동이다. 세계 1위 인구를 바탕으로 하는 내수 경제가 뒷받침해 주기 때문이다. 인도의 이런 태도는 브릭스 5대 신흥 대국 간 연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무역 전문가들은 본다.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이래 서구의 위대한 뮤지션들은 인도를 정신적 구원처로 삼은 경우가 많았다. 90년대 올터너티브 록 신의 여주인공 얼래니스 모리셋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공의 정점에서 그는 인도를 여행하며 자기 성찰의 깨달음을 얻었고 그 깨달음은 이 명곡을 낳았다. “항생제에서 벗어나 보는 건 어떨까요?/ 배부르다고 느낄 때 더 이상 먹지 않는 건 어때요?/ 뻔한 유혹의 미끼는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명성에 대해선 어떤가요? (How about getting off of these antibiotics/ How about stopping eating when I’m filled up/ How about them transparent dangling carrots/ How about that ever elusive kudos)” 후렴구에서 알 수 있듯 이 감사 대상은 다름 아닌 인도다. “Thank you In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