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을 거머쥔 배우 윤여정은 “가장 연기가 잘될 때는 돈이 없을 때”라고 했다. 역시 인생에선 결핍이야말로 인간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특효약임이 틀림없다. 위대한 작품이나 발명은 모두 외롭고 배고픈 삶에서 잉태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 연설 중 유명한 ‘Stay hungry’가 전하는 진수가 바로 이것이다. 그것은 배를 곯는 게 아니라 간절함에서 울리는 인생의 광채다.

헝그리 마인드가 사라진 결과, 바닥으로 추락하는 건 스포츠뿐이 아니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맹물 마시며 죽기 살기식으로 살라는 건 절대 아니다. 이를 악물면 이가 깨지고, 주먹을 불끈 쥐면 남과 악수할 수 없다. 내가 지금 편한 이유는 내리막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