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로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나라가 돌아가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나 역으로 보면 똥물을 통째로 정화시킬 강력한 명분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가 ‘난득호도(難得糊塗)’임에 반해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 자리 잡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 결국 세상일은 제자리(正理)를 찾아간다는 오랜 지혜다.

모든 것이 정신없이 변해만 가는 것 같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진실은 거짓을 이기게 되며, 밝음은 어둠을 물리친다는, 단순하지만 깊은 진리가 그것이다.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 103세, 미국 슈미트 수녀의 회고록 서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