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특전부대 소속이었던 제임스 하퍼(크리스 파인 분)는 복무 중 무릎을 다친 후로 몰래 약물을 사용하며 근근이 체력 테스트를 통과하지만 지휘관이 새로 부임하면서 매몰차게 강제 전역을 당하고 만다. 제임스는 국가에 헌신하는 군인이라는 자존심에 민간 업체의 제의들을 무시하지만 아직 어린 딸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더 컨트랙터(The Contractor∙2022∙사진)’는 국가에 버림받은 퇴직 군인의 삶을 그린 영화다.

“어차피 끝에 가면 다 용병 신세야(We’re all just mercenaries in the end).” 제임스의 예전 상사였던 마이크(벤 포스터 분)는 민간 업체에서라도 일하라며 제임스를 설득하고 자신이 일하는 민간 업체의 대표 러스티(키퍼 서덜랜드 분)를 소개한다. 마찬가지로 전직 군인이었던 러스티는 국가에 대한 배신감이 한결 큰 사람이었다. “우린 조국에 몸과 마음과 영혼을 바쳤어. 하지만 단물만 빨고 우릴 뱉어버렸지(We gave them our minds, our bodies and our spirit. They chewed us up and spit us out).” 제임스는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대변하는 러스티에게 반하고 그와 일하기로 한다.

러스티는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며 비밀 작전에 제임스를 투입한다. 제임스는 명령대로 생화학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베를린에 있는 연구소를 급습하지만 작전이 진행될수록 뭔가 수상한 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러스티를 의심하게 된 제임스는 이제 오히려 쫓기는 몸이 되어 용병 부대의 공격을 피해 몸을 숨긴다. 언젠가 어느 전직 군인에게 들은 말이 귓가에 맴돈다. “죽이긴 쉬워. 살아남는 게 어렵지(It’s much easier to kill. But it’s harder to survive.)” 이제 제임스의 목표는 단 한 가지, 살아남아 가족에게 돌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