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자주 인용하는 ‘모노폴리(Monopoly)’는 바닥판에 주사위를 던지며 노는 보드게임<사진>이다.
부동산의 기본 개념인 땅을 사고팔고, 임대료를 받는 테마로 짜여 있다. 일반적으로 바닥은 위치를 정하고 면적을 측정하며 소유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작년 넷플릭스를 달궜던 ‘오징어 게임’에서 마지막 게임은 흙바닥에 선을 긋고 하는 놀이였다.
어린 시절 동네 골목은 훌륭한 놀이 공간이었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많은 놀이가 땅바닥과 접촉하며 행해졌다.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창의적 놀이들도 바닥에 줄을 그리면서 탄생했다.
광장 바닥에서 뿜어 나오는 물 사이를 뛰어다니며 장난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도시의 익숙한 풍경이다.
1988년 영화 ‘빅(Big)’에서 뉴욕의 장난감 가게 바닥에 설치된 피아노 건반을 밟으며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하는 톰 행크스의 모습은 지금도 우리의 기억에 생생하다.
요즈음 유행하는 디지털 전시에서는 바닥에 투영되는 영상을 아이들이 쫓아다니기도 한다. 바닥을 뛰어다니는 것과 물놀이는 아동심리학자들이 어린이의 정서 함양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권하는 행위다. 얼핏 생각해봐도 소파에 앉아서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만지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느껴진다.
바닥 공간이 어린이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도심의 바닥은 마모 방지를 위한 튼튼한 재료로 마감되어 있고, 보통은 교통 안내를 위한 표지로 이용된다.
하지만 어떤 도시들은 바닥에 타일이나 동판 등을 부착해서 길거리의 이름, 현재 위치에 대한 역사적, 지역적 정보를 제공해 준다. 간혹 환경 예술로, 또 전시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예들도 있다.
무미건조한 회색의 도로를 걷다가 만나는 이런 그래픽 요소들은 신선함과 재미를 준다. 바닥은 땅의 기운을 받는 표면이다. 유심히 관찰하고 느껴보면 땅의 촉감, 풀의 냄새, 그리고 바닥 면에 부딪혀 튕겨나가는 빗방울의 모습과 소리도 특별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