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木)를 사지 말고 산(山)을 사라.” 이는 일본 황궁을 짓는 대목수들 사이에서 전해져 오는 말이다. 작은 목수는 필요한 나무만 골라 사지만, 대목수는 크건 작건 곧건 굽건 모든 나무가 그 나름대로 각자 쓰임새가 있기에 산 전체를 산다는 것이다. 조직에서도 내 맘에 쏙 드는 사람들로만 구성하는 데는 성장의 한계가 있음은 상식이다. 동종 교배에서 기형이 나오는 건 자연의 거듭된 경고다. 조직의 순혈주의는 결국 구성원의 자율과 창의를 박탈하게 마련이다. “태산은 흙과 돌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 높음을 이룬 것이다.” 한비자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