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의학적 문제의 증가, 스마트폰 앱 기술 등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 그리고 더 비용 효율적인 멘털 서비스 욕구 등이 뒤섞이면서 앱 기반의 다양한 멘털 힐링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미국에선 1만 가지 정도의 정신 건강 관련 앱이 모바일 앱 스토어에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의료 영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은 낯선 ‘디지털 정신건강의학(digital psychiatry)’ 분과를 개설한 병원도 있다. 디지털 정신건강의학 분과장을 맡고 있는 하버드 의대 존 토루스 교수는 의료 소비자가 정신 건강 앱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온라인 평가 툴을 개발했다. 앱 스토어에는 의학적 감독 기능이 따로 없어 사용자 리뷰나 랭킹이 선택의 주요 자료로 활용되는데, ‘랭킹이 최고’가 아닌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앱을 의료 윤리 및 정보에 근거해 선택할 수 있게 돕는 것이 개발 목적이다.
존 교수는 “최근 디지털 정신 건강 앱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기업의 인사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증가했다”고 말한다. 그의 조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실제 전문가와 하는 대면 상담과 약물 치료를 디지털 앱이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앱은 보조 치료제 개념으로 우울이나 불안 증상에 대처하는 기술이나 운동, 건강 다이어트, 수면 등 환자가 스스로를 돌보는 ‘셀프 케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앱의 유용성에 대한 긍정적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제한적 상황인 것도 선택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앱과 함께 코칭 등 휴먼 서비스를 연계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 코치의 전문성을 함께 살펴보기를 권유한다. 또 한 가지 고려할 점은 업그레이드 이슈다. 새롭게 나오는 앱만큼이나 사라지는 앱도 많고, 6개월 전의 평가나 리뷰는 현재 앱의 서비스 질을 보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여러 매체를 통해 디지털 정신 건강 서비스 등 새로운 의료 기술이나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증가했다. 최근 이런 건강 정보 서비스에 특정 연구 결과가 인용되는 경우가 흔한데 긍정적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정교한 연구 방법을 적용한 대규모 연구도 또 다른 연구에서는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존재한다. 한 연구의 결과를 정보로서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신뢰하면 오히려 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선 결정 전에 전문가와 의논하기를 권한다. 전문가들도 정확한 정보를 알기 쉽게 의료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