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을 받는 금융업계의 노조가 다음 달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금융노조의 요구는 다른 기업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무리한 것들이다. 임금 6.1% 인상과 주 36시간(4.5일제),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니 직원들에게 이익 일부를 돌려달라는 요구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은행들의 치열한 노력 끝에 이익이 많이 난 게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 덕분에 가만히 앉아 대출 이자를 올려 ‘이자 장사’를 한 결과다. 대신 서민들은 고(高)금리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공무원 임금 인상(1.4%)에 비해 훨씬 큰 인상 폭을 제시한 금융노조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은 싸늘하다. 또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한 시중은행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었는데도 되돌리지 않아 고객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일은 적게 하고 돈은 더 많이 받겠다는 요구는 이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