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시간 단축 해제해야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던 2020년 9월부터 시중은행들은 영업시간을 하루 한 시간씩 단축했다. 개장 시간을 오전 9시에서 9시 30분으로 30분 늦추고, 문 닫는 시간은 오후 4시에서 3시 30분으로 30분 앞당겼다. 코로나 방역의 하나로 취해진 조치였다. 이후 코로나가 잠잠해지자 정부는 지난 4월 식당·공연장·경기장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했다. 그런데 은행만 유독 지금까지 단축된 영업시간을 환원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고착화하려는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최근 온라인 뱅킹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고령자들은 영업시간 단축으로 은행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은행은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면서 동시에 대(對)국민 서비스라는 공적 책무를 지닌 기관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영업시간 단축은 자신들의 편의만을 염두에 둔 처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춘삼·경기 고양시

대정부 질문 시 인격 존중을

지난달 말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 장면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대정부 질문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 질의하고, 각 부 장관은 이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국정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의원들은 고압적인 자세로 목소리를 높이고 질의 목적에서 벗어나 답변자인 장관과 기싸움 하는 듯한 모습으로 시종일관해 시청하는 내내 불편했다. 몇몇 의원은 장관에게 “나오시오!” “들어가시오!” 등 하대(下待)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이런 장면을 보고 무엇을 배울지 답답했다. 대정부 질문은 국회의원과 장관이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자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윤영숙·경기 안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