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 사태로 우리의 일상은 깨졌고, 소소한 삶의 행복도 사라졌다. 나는 무엇보다 몇몇 지인과 매주 한 번 가졌던 족구 모임이 흐지부지된 게 아쉽다. 몇 달 전 족구장에서 운동하던 우리를 본 구청 관리인은 다짜고짜 “모두 나가요!”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우리가 쭈뼛대자 이번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우리는 도망치듯 족구장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정작 코로나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방치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아내와 영화를 보고 밤늦은 시간에 극장을 나왔는데, 인근 가게와 도로에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여럿이 모여 마스크도 벗고 담배를 피우는데,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코로나 무방비 지대였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는 강화되었지만 확진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이제 거리 두기나 모임 제한 방침의 효율성을 따져보아야 한다. 한적한 족구장은 단속하면서 정작 코로나 감염 무방비 상황은 방치하는 것은 실효성도 없고 국민 호응도 얻지 못한다.
박찬영·인천 계양구
입력 2021.09.0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