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부터 6·25전쟁사, 북한의 이해, 군사전략 등 일부 교과목을 ‘필수’에서 ‘선택’ 수강 과목으로 바꾸었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접했다. 이에 따라 육사 생도 중 국방전략 전공자를 제외한 나머지 75%는 6·25전쟁사 과목을 수강하지 않아도 졸업할 수 있다고 한다. 군인은 전쟁사 교육을 받으며 승리한 전투는 물론, 패배한 전투일지라도 면밀하게 분석해 소중한 교훈을 얻고 미래에 대비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유비무환(有備無患) 정신은 물론, 평시에도 늘 전장에 있는 것처럼 사고·행동하는 ‘항재전장(恒在戰場)’ 자세를 견지할 수 있다. 육사 생도들은 전쟁사 교육을 통해 각종 전술을 끊임없이 연마해 전장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정신무장을 갖추고, 이를 신념화·생활화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70여 년 전 치렀던 6·25전쟁에 대한 평가와 교훈을 육사 생도들에게 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큰 잘못을 범하게 될 것이다. 이들이 과연 원활한 임무 수행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육사 생도들이 초급 장교로 임관해 본연의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투철한 국가관 확립은 물론 확고한 대적관(對敵觀)을 정립하는 데 필요한 6·25전쟁사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육사 졸업생 중 상당수가 6·25전쟁도 잘 모르면서 북한과 대치하는 최전방 부대 소대장으로 배치된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들에겐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즉 주적(主敵)이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강군(强軍) 육성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6·25전쟁사 교육부터 제대로 시킬 때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