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수원에서 세 모녀가 중증 질환과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는 병원비 부담 때문에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하는 등 의료적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0대 어머니는 암투병 중이고, 40대 두 딸은 희소병을 가진 상황에서 남편과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후 이들의 생계는 물론 환자를 돌볼 만한 사람이나 기관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일을 하지 못해 생활이 어려워지고, 생활고에 시달리면 제때 치료받지 못해 몸 상태가 악화되어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취약층의 경우 부양자의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가족 전체가 벼랑 끝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취약층 환자 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이 경험하는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안전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 의료사회복지사는 환자들의 보건·의료·복지 문제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해결 방안을 찾는 역할을 한다.
‘수원 세 모녀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보건·복지기관 간 긴밀한 연계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건강 문제를 가진 취약층이 의료기관에 의뢰되고, 퇴원 후에는 지역의 포괄적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사회 복귀를 돕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만의 경우 100병상당 1명의 의료사회복지사를 의무 배치하고 있지만, 우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의료기관 규모에 걸맞게 관련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그 활동에 대한 의료 수가를 인정해야 한다. 취약층의 촘촘한 복지안전망 확대를 위해 의료사회복지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