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산업은 2016년 구조조정을 겪으며 종사자가 20만명에서 9만명까지 감소하는 위기를 겪었으나 지난해 세계 발주량의 37%를 수주하면서 재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 환경 규제에 따라 한국 조선산업의 강점인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8년 만의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일시적 반등이 아닌 장기 호황의 기반으로 만들기 위해 ‘스마트 야드(선박 건조장)’ 설치를 비롯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인력 양성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 조선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디지털 기반의 안전하고 생산성 높은 스마트 야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스마트 야드 구축은 조선소 내 작업장을 초고속 5G(5세대 이동통신)로 연결해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면서 생산 공정을 혁신하는 프로젝트다. 스마트 야드를 통해 인력 부족을 보완하는 기술 지원과 함께 물류·생산 등 전(全) 공정의 통합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 디지털 기반 생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이 30% 향상되고, 선박 건조 시간 단축 및 효율 10%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선반 수주 시장에서 양강(兩强) 구도를 이루는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친환경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 조선소를 통해 노동 집약 조선업을 기술 집약 산업으로 변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스마트 조선소에서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 선박 등 첨단 선박 수주로 중국의 거센 도전을 따돌리는 초격차 유지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