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경제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비슷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당시 미국발 금융 위기로 달러 가치 하락과 유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전 세계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생긴 초대형 경제 위기)’을 경험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양적 완화 등의 노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그 과정에서 기업 파산과 실업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다.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을 보면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등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시행할 경우 국내 자산시장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급속히 이탈해 국내 증시는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 문제는 2008년과 달리 지금은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기업이 위기에 닥쳐도 추가 지원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부가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 흐름과 배치되는 재정 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대선 후보도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전 세계는 국제 유가 상승, 곡물 등 원자재 수급 불안,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급격한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은 자산 시장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른바 ‘영끌’ ‘빚투’로 집을 장만하고 주식 투자에 나선 2030세대가 과도한 이자 부담으로 ‘하우스 푸어’ 또는 신용불량자가 되면 소비 억제로 인한 경기 침체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 및 긴축 정책에 과도한 ‘빚잔치’가 덮치는 한국판 퍼펙트 스톰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