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야 대선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이나 TV토론회를 보면 시급한 과제인 국가 안보 위기 문제가 다른 이슈들에 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북한은 올 들어 UN 결의를 무시하고 9번이나 각종 미사일을 발사했는데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실종된 상태다. 이들에게 국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 방위 태세를 강화해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라는 인식이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유지하며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을 이룩한 것은 강력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완벽한 준비가 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서두르는 한편,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종전 선언을 했다고 해서 평화가 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진정한 평화는 이를 유지할 힘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 그동안 7·4 공동성명을 비롯, 북한과 수많은 회담과 합의를 했지만 북한의 일방적인 폐기로 지켜진 게 거의 없다. 만약 종전 선언이 이루어지면 북한은 유엔사 및 한미 연합사 해체, 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고, 우리의 국론은 분열될 것이다.

우리의 안보를 튼튼히 하려면 국방력 증강과 한미 연합 방위 태세 강화가 필수적이다. 안보 문제만큼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애매한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강력한 한미 동맹을 유지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안보 문제를 최우선 핵심 이슈로 다루어 확실한 안보관을 가졌느냐 여부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