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헬기를 타듯 하늘에서 한강이나 북한산 등 서울의 명소를 구경하고, 서울 전역에 있는 60만 동(棟)의 건물을 실제 모습에 가깝게 볼 수 있다면.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서울 전역을 3차원 입체 지도로 만든 ‘S맵(smap.seoul.go.kr)’에 들어가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3D 가상 공간에 서울과 쌍둥이처럼 닮은 가상의 서울을 그대로 구현해 실제 현장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컴퓨터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서울 주요 도로 상황과 공시지가 등 부동산·교통·환경·행정정보를 결합했다.

S맵은 무엇보다 각종 도시문제 분석을 위한 모의 시험(시뮬레이션)까지 가능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축했다. 서울시는 S맵을 활용해 상하수도, 가스, 통신 같은 지하 시설물을 비롯, 지하철 역사, 지형·건물 등 공간 정보를 종합해 각종 도시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했다. 우선 도시 개발 계획을 세울 때 3D 가상공간에서 개발 예정지의 가상 건물·도로 모형을 올려놓고 조망권, 일조량, 스카이라인 등을 미리 분석할 수 있다. 또 바람길을 파악해 고층 건물 신축 시 바람의 흐름을 분석할 수 있다. 앞으로 주요 관광 명소와 문화재 등의 ‘비대면 관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S맵의 공간 정보를 민간에 개방해 스타트업 및 외부 전문가가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민들도 S맵을 기본 지도로 활용해 창의적인 지도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S맵이 구축한 풍부한 공간 정보와 기업의 혁신 기술이 만나면 민·관 협력 생태계가 구축돼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