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비(非)대면 원격 교육이 대세가 되었다. 세계 각국을 옮겨다니며 온라인 교육을 받는 미네르바대를 비롯, 온라인 교육을 기본 커리큘럼에 융합한 미 애리조나주립대, 미시간대 등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대학 교육의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 교육 열의는 어느 나라보다도 높지만 고등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를 가지고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고 나서야 원격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학위·학점을 부여하는 권위의 틀에 안주해 대학의 국제화와 더 나은 교육 방법을 외면해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대학의 원격 교육 확대는 고등 교육 혁신의 첫걸음이다. 정부는 대학의 온라인 강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대학 10곳을 권역별 원격 교육 지원센터로 지정했고, ‘한국형 온라인 공개 강좌(K-MOOC·케이무크)’ 수강자도 급증하고 있다.

대학 원격 교육이 양적으로 확대되더라도 질(質) 높은 교육을 제공하지 않으면 자칫 대학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원격 교육의 질 관리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대학 교육의 표준화된 기준과 절차, 효과적인 원격 교육 방법 등을 마련해 ‘원격 교육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 양질의 온라인 강의 콘텐츠 기준, 교수·학습 상호 작용의 기준과 방법, 다양한 학습자의 맞춤형 학습 지원 등을 각 대학에 제공해 공유하는 평생 고등 교육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K-원격 평생 고등교육 중앙센터’(가칭)도 만들어 고등 교육 역량을 모아보자. 이를 통해 원격 교육의 세계적 표준이 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세계 고등 교육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