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관객 300만명을 넘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301만명), 황병국 감독의 ‘야당’(현재 300만명) 두 편뿐이다. 극장들은 17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8편(파이널 레코닝)이 관객 500만명을 넘기길 기대 중이다. 이후 후속작이 나올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톰 크루즈(63)도 얼마 전 서울을 찾아 분위기를 띄웠다.
▶“이쯤 되면 한국 영주권 줘야 하는 거 아닌가?” “공항 직원이 ‘또 오셨어요?’라고 인사할 듯.” 톰 크루즈는 지난 6일 도쿄에 들렀다 7~8일 이틀간 한국에 머물렀다. 12번째 방한이다. 첫 방한은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개봉 때였다. 외국 스타들이 서울은 건너뛰고 도쿄와 홍콩만 방문하던 시절이었다. 한류가 시작되기 전, 가장 먼저 한국을 찜한 외국 스타다.
▶이런 얘기도 돈다. “1992년 도쿄에서 열린 미션 임파서블 기자회견에서 한국 취재진이 ‘한국도 방문할 건가’라고 묻자 좌중은 턱없는 소리라는 분위기였다. 당시만 해도 일본과 한국의 국제사회 위상은 크게 달랐다. 그러나 톰 크루즈는 ‘방문하겠다’고 약속했고, 2년 후 약속을 지켰다.”
▶1981년 데뷔 후 수려한 외모로 유명했지만, 멜로보다 액션물을 선호해왔다. ‘미션 임파서블’ 원작은 1960년대 전설적 TV 드라마였다. 당시엔 몸보다 머리를 쓰는 내용이었지만, 1996년부터 톰 크루즈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은 고난도 액션이 핵심이 됐다. 그런데 톰 크루즈가 나이를 먹을수록 액션은 더 격해졌다. 3편(2006)에서는 중국은행 타워상하이(53층) 외벽을, 4편(2011)에서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3층) 외벽을 올랐다. 7편(2023)에서는 약 1000m의 노르웨이 수직 절벽에서 뛰어내린 후 낙하산을 펼쳐 초원에 착지했다. 이번 8편은 더 역대급이라 한다. 2,400m 상공, 시속 225km의 1940년대 비행기 날개 위를 걷고 매달리는 장면을 찍었다. 모두 스턴트맨(대역) 없이 직접 해냈다.
▶톰 크루즈가 63세의 나이에도 대체 불가 액션 배우인 것은 이유가 있다. “단백질 위주로 1200칼로리를 15번에 나눠 먹는다” “일주일에 3일은 유산소와 근력 운동, 2일은 테니스와 하이킹 등 야외 운동, 2일은 휴식” “세계 최고 전문가 액션팀, 안전 전문가와의 팀워크” 등 여러 비결을 밝히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두려울 때가 있다. 두려움이 생기면 그걸 극복하고 싶어진다. 그게 나를 더 젊게,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그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