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2 홈페이지

‘어스2(earth2)’라는 가상 세계 토지 거래소가 화제다. 디지털 공간에 가상의 지구를 만들어 놓고 세계 각지 땅을 사고팔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다. 작년 말 서비스가 시작됐을 땐 세계 땅값이 똑같이 100㎡당 0.1달러로 시작했다. 이후 수요에 따라 땅값이 차별화되고 있다. 현재 미국 땅 100㎡는 50달러, 한국은 10달러선까지 올랐다. 장난 같지만 투자자들은 진지하다. ‘제2의 비트코인’이 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파리·로마·런던 등 유명 도시와 이집트 피라미드, 이탈리아 폼페이 같은 인류 문명을 대표하는 유적지는 이미 대부분 팔렸다. 매각된 땅엔 매수자 국적을 보여주는 깃발이 표시되는데, 파리 에펠탑은 영국, 피라미드엔 중국, 폼페이 유적지엔 호주 깃발이 꽂혀 있다. 한국도 광화문, 강남 아파트 단지 같은 요지는 거의 다 팔렸다. 청와대·경복궁은 중국인이 샀다. 백두산에선 한국과 중국인 간에 매수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메타버스의 확장엔 블록체인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한다.

▶사기 논란도 있지만 어스2는 메타버스(Metaverse)의 진화를 보여준다.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메타버스의 확장엔 블록체인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한다. 가수로 활동 중인 일론 머스크의 부인은 자신이 만든 디지털 그림 10점을 65억원에 팔았다. 트위터 창업자는 “나 지금 트위터 계정 만드는 중(just setting up my twitter)”이란 문장을 28억원에 팔았다. 이럴 수 있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이 디지털 그림과 디지털 문장의 ‘대체 불가 유일성’을 보증하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의 경제활동은 화폐와 등기에 의한 재산권 보장으로 굴러간다. 메타버스 세계에선 가상 화폐, 가상 자산, 블록체인 기술이 경제활동을 뒷받침한다. 스마트폰·아바타와 함께 성장한 Z세대는 메타버스 세계가 익숙하다. 엊그제 미국에서 메타버스 대표 주자로 꼽히는 게임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가 상장 첫날 주가가 54%나 오르는 대박을 터트렸다. 미국 어린이들은 하루 평균 156분간 로블록스에 빠져있다. 이용 시간이 유튜브의 3배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앞으로 20년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메타버스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K팝을 선도해온 한 연예기획사는 새 걸그룹을 만들면서 디지털 공간 아바타 그룹을 함께 데뷔시켰다. 이 아바타들은 학폭 논란도 없으니 리스크가 더 적다는 말까지 나온다. 과학과 기술, 세상이 너무 빨리 달려나가 정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