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연 재료로 만든 수제 떡볶이를 판매하는 ‘사과떡볶이’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인터뷰를 하기 전에 해당 브랜드에 대해서 공부하기 위해 인터뷰할 브랜드가 운영하는 사이트나 포스팅 내용을 많이 살펴보고 가는 편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창업한 지 2년밖에 안 된 사과떡볶이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의 게시물 개수는 2000개에 육박했다. 그 말인즉슨 매일매일 2~3개씩 꾸준하게 포스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별도 담당자가 있지 않는 한 사업을 하는 분들이 꾸준하게 SNS를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더욱 궁금했다. 꾸준하게 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만나자마자 물었다.
“사과떡볶이는 SNS를 소통 창구로 굉장히 활발하게 운영하시는 것 같아요. 거의 매일 올리시던데 힘들진 않으세요?”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만한 환경을 구축해 놓으면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비용을 내고 블로그 강의를 들으러 갔어요. 그 수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여러분, 1일 1포스팅 힘드시죠? 힘드셔도 해야 합니다. 왜냐면 우리는 조준 발사가 아니고, 발사 조준이니까요’라는 말이었어요. 해보지도 않고 조준만 하고 있다간 아무것도 안 된다는 그 말에 머리를 탁 맞은 느낌이 들어서 퇴근하고 조금만 틈이라도 있으면 포스팅을 올렸죠. 워낙 글 쓰는 데 익숙지 않아서 아침에 시작해도 수정을 거듭해 밤에 마무리하곤 했어요. 지금도 아무리 바빠도 1일 1포스팅은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는 조준 발사가 아니라 발사 조준이 되어야 한다. 조준만 하고 있다간 아무것도 안 된다’는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최근에 비슷한 이야기를 내가 다니고 있는 영어 학원 수업에서도 들었다. 영어를 빨리 습득하기 위해선 입을 크게 벌리고 영어를 큰 소리로 자꾸 말해야 느는데 학생들이 소극적으로 스피킹을 하자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여러분, 그냥 외국인이 된 것처럼 발음을 굴리세요. 옛날에 제 친구 중에 영어를 진짜 못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자꾸 자기가 외국인인 것처럼 발음을 굴리고 목소리도 엄청 크게 영어를 따라 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그 친구가 너무 시끄럽고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친구가 영어 발음도 제일 좋고 영어도 정말 잘해요. 이게 무슨 이야기냐고요? 그냥 하시라는 거예요. 너무 생각이 많아도 할 수 없어요. 그냥 뱉으세요. 오글거린다고 생각하지 말고요. 이미 난 외국인이고 영어 발음 엄청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발음을 마구 굴리세요.”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얻어 가는 사람은 ‘손을 번쩍 드는 사람’이었다. 교실에서도, 회사에서도, 세상에서도 손을 번쩍 드는 사람에게 기회를 먼저 주었다. 맨날 손부터 먼저 드는 친구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너는 정답을 알아?’ 친구는 말했다. ‘아니, 그냥 일단 들고 보는 거지.’ 준비가 된 사람들이 손을 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내가 생각할 땐 손을 드는 사람들 대부분은 일단 저지를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일단 저지르고 수습하라’는 말이 있듯이 어설프고 부족해도, 빠르고 꾸준하게 하는 게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하면서 고쳐나가면 되니까. 특히 요즘같이 빠르게 변화하고 명확한 정답이 없는 시대에는 어차피 완벽한 결과나 정답을 알 수 없다. 어쩌면 처음부터 정해진 정답 따윈 없을 수 있다. 모든 것의 정답은 ‘하는 사람’만 알 수 있다. 그것이 무언가를 시도하는 사람들의 특권 아닐까.
그러니 시도하자. 손을 번쩍 들어보자. 1. 나에게 맞는 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기. 2. 조준 발사가 아니라 발사 조준하기. 이 두 가지가 내가 사과떡볶이 사장님들에게 배운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