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영 의원이 후보로 선출된 이원택 의원의 ‘식사비 3자 대납 의혹’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했다. 안 의원은 당초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다가 중도 포기하려 했다. 그런데 지지율이 앞서던 현직 김관영 지사가 ‘대리 기사비 지급’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되자 완주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감찰에서 이 의원 의혹이 문제없다고 결론 내린 상태다. 그런데도 안 의원이 단식까지 하는 건 ‘공천이 곧 당선’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선 경선이 진행 중인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공천에서는 비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경선 탈락 인사들과 송영길 전 대표가 김영록 전남지사를 지지하자 민형배 의원은 “배신 동맹”이라고 공격했고, 김 지사 측은 “(민 의원의) 얄팍한 민낯”이라고 반격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지역 유권자를 비하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왜곡 유포,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는 경선 과정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고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본선에 돌입하지도 않았는데 민주당에서 유독 선거 관련 잡음이 많은 것은 이미 지방선거에서 이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48%)은 국힘(20%)의 두 배를 넘었다. 대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많다. 이대로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후보가 되기만 하면 도지사, 시장, 군수직이 보장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제1 야당이 경기지사 출마자조차 구하지 못해 공천을 미루는 수렁에 빠졌다. 수도권 시장·군수 후보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대구에서도 후보들이 국힘 상징색인 빨간색 대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 지금이라도 당 노선과 인적 구성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선거 참패는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는 지난 주말 미국 출장을 떠났다. 국힘은 “한·미 동맹과 민생 경제를 확실히 챙길 계기”라며 “중동 전쟁 여파로 어려움이 있는데, 보수 야당으로서 역할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출국 날짜를 앞당겨 체류 일정도 2박 4일에서 5박 7일로 늘렸다. 지방선거는 재외 국민 투표도 없다. 현장에서 유권자를 만나기도 바쁜데,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당 대표가 사실상 일주일 외유를 나간 것이다. 지방선거를 포기한 것이란 인상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