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3일 발표된 한국 갤럽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현 정부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1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힘은 지난 주 같은 조사에서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지더니 이번 주에는 더 떨어졌다. 특히 서울은 13%로 국힘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천·경기도 17%로, 전국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에서 당 지지율이 완전히 바닥 수준이다.

국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서울시당 위원장은 “선거 비용 보전도 받지 못 할 까봐 후보들이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국힘이 어려운 적이 있었지만 서울에서 선거비 보전을 걱정할 정도인 적은 없었다.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국힘이 이렇게 된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다. 계엄과 탄핵 이후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윤 어게인’ 인사들로 당직이 채워졌다. 여기에 공천 혼란과 난맥이 겹쳤다. 탈락한 후보들이 잇달아 법적 대응에 나섰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충북에서 경선이 다시 치러지게 됐다. 이런 상황을 만든 공천위원장은 사표를 두 번이나 내더니 본인이 출마한다고 한다.

당의 노선과 공천에 대한 최종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 장 대표는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국힘은 4년전 지방선거에선 호남과 제주, 경기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이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 두 지역 외에는 다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를 모두가 아는데 국힘 당 지도부만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포기하면 수권 정당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국회와 정부를 장악했고 사법부도 곧 장악한다. 지방 정부까지 장악하면 일당 독주가 더욱 공고해진다. 이를 견제하려면 야당이 국민의 신임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야당이 의석수가 적어도 여당이 함부로 폭주하지 못한다. 그런데 지금 국힘 지도부는 여당이 폭주할 수 있게 큰 길을 스스로 열어주고 있다. 지금이라도 당 노선과 인적 구성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공천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