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김어준 유튜브에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검찰 보완 수사권 거래설’을 제기한 출연자를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런데 정작 김어준씨는 고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진행자는 출연자의 발언에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 10일 유튜브에서 출연자가 공소 취소 거래설을 제기하자 “큰 취재를 했다”고 호응했다. 김씨 방송에서 나온 얘기가 큰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지만 민주당은 즉각 대응하지도 않았다. 이틀이 지난 뒤에야 정청래 대표가 “당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거래설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강력 대응한다면서 김어준씨는 고발 대상에서 뺐다. 김씨를 고발한 것은 피해를 입었다는 민주당이 아니라 시민단체였다. 김씨는 “출연자가 말한 내용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며 자신을 고소·고발하면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는 내용이 언론이나 유튜브에 나오면 즉각 법적으로 대응해 왔다. 출연자가 한 말이더라도 유튜브 자체를 고발한 경우도 많았다. 방송사들은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서 출연진 얘기를 검증 없이 내보내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등 징계 처분을 받는다. 김씨 유튜브도 언론사로 등록돼 있다. 그러나 김씨가 법적, 경제적 처벌을 받으리라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민주당이 김씨를 ‘상왕’처럼 떠받든다는 사실을 다들 알기 때문이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김씨 유튜브에 출연한 민주당 후보들은 그가 “차렷, 절”이라고 외치자 일제히 절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작년 6월 대선 투표 하루 전 김씨 유튜브에 출연했다. 지난 6개월간 민주당 의원 64명이 김씨 유튜브에 259차례 출연했다. 이러니 김씨 유튜브에서 다른 내용도 아니고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검찰 보완수사권 거래설’이 나왔는데도 민주당이 김씨에 대해 어쩌지 못하는 것 아닌가. 만약 김씨 유튜브 아닌 다른 곳에서 이런 내용이 나왔다면 청와대와 민주당이 어떻게 나왔을 지 생각하면 음모론자 유튜버가 현 정권에서 가진 힘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