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뉴스1

국민의힘 안에서 이대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된 유승민 전 의원은 “지금 당의 모습은 정상적 당이 아니다”라며 출마하지 않겠다 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과 경기도 기초단체장들이 전부 사색이 돼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앞두고 윤상현 의원은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속죄하며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런 목소리는 설을 전후로 더욱 차가워진 민심을 체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12~14일 실시된 SBS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46%, 국민의힘 23%로 지지율이 두 배 차이가 났다. 국힘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에서 열세였고, 승부처인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10%포인트 이상 뒤졌다. KBS와 MBC 여론조사에서도 두 당 지지율은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장동혁 대표는 “6·3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은 서울·부산시장 선거”라며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힘은 설 직전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은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비판 댓글을 쓴 이용자의 미성년 자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것이 ‘아동 인권 침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그와 가까운 배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연속 징계는 윤리 문제가 아니라 ‘윤 어게인’으로 가겠다는 것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지지자들은 싸우지 말라고 호소하는데, 국힘은 스스로 내분을 부추기고 있다.

국힘은 19일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기점으로 당명 교체와 공천을 통해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당명을 어떻게 바꾼들 ‘윤 어게인’ 인사들이 요직에 있는 상황에서 어떤 유능한 후보가 국힘 간판을 달고 출마하겠나. 당 지도부는 ‘윤 어게인’과의 절연을 말하더니 다른 곳에서는 강성 지지층에게 “윤 어게인을 배제하지 않겠다”며 눈속임까지 했다.

대구·경북 선거에만 후보가 몰리자 장 대표는 “당의 중진들이 희생의 모델이 되어 달라”고 했다. 그러나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을 읽지 못하는 현재의 리더십으로는 어떤 혁신이나 희생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당명 변경 같은 이벤트로는 싸늘해진 민심을 돌리기 어려운 상황임을 국힘 지도부만 모르고 있다.